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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0
  • [어패럴뉴스] 2013 패션 시장을 돌아본다② 여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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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브랜드 시대 해체 … 새 패러다임 부상



2013년 여성복 업계는 전통 브랜드 시대의 해체에서 오는 혼란기를 지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다양하게 부상한 한 해 였다.

기후 변화나 내수 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적 요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내부로부터 찾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타 복종에 비해 소비 채널의 공동화가 심해지고, 그에 따른 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한 활로를 고민하는 업체들이 많았다.

그 결과 가두점과 백화점 등 각자의 위치에 따른 길이 분명해졌고, 그에 따른 경쟁 요인을 확인하게 된 것이 결실이라면 결실이라 할 수 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는 고급 여성복 업계는 잃어버린 오리지널리티의 중요성을 다시금 재인식했다. ‘듀엘’을 성공시킨 대현의 행보는 전문 기업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고, ‘오즈세컨’과 ‘에고이스트’, ‘베네통’ 등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브랜드들의 선전은 저가가 범람하고 채널이 교차되는 시대에 백화점 주력의 여성복이 가져야 하는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환기시켰다.

반면 SPA를 표방하거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가 브랜드는 치열할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그들만의 경쟁력을 찾지 못하며 더 심각한 부진 속에 빠져 들어가기도 했다.

캐릭터 커리어 업계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일년 내내 유력 업체들의 매각설이 수면 위를 떠다녀 과거의 명성이 현재와 미래의 무기가 아님을 반증했다. 그 대상 기업이 더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의 그늘이 더 짙어졌지만 인동에프엔과 바바패션, 아이디룩 등 전문성과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갖춘 업체들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제일모직과 LG패션, 이랜드그룹 등 대기업도 여성복 사업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동안 수입, 로컬을 막론하고 여성복 사업을 확대해 온 대기업들은 패션 사업의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효율이 낮은 여성복 브랜드를 중단하거나 SPA 등으로 포맷을 전환했다. 대신 아웃도어와 수입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두를 주력으로 하는 패션그룹형지와 세정, 위비스, 신원, 인디에프 등 중견 기업 군은 뚜렷하게 명암이 엇갈렸다.

통상 40~50대를 타겟으로 하는 가두 어덜트, 정장 존은 해당 소비층의 라이프 스타일과 착장 경향이 크게 변화하면서 성장 정체기를 보인 업체들이 대부분었지만 위비스의 ‘지센’과 세정의 ‘올리비아로렌’ 등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일부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은 각각 라인 다각화와 SPA 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소비자들의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정장 군은 변화가 더뎌 제자리를 지키는데 만족했다.

올 한해 여성복 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온라인, 스트리트, 편집숍 등 재야 브랜드의 제도권 진출은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백화점 측이 달라진 소비 패턴에 대응하고 변화를 부여하기위해 끌어들였으나 그 비중이 일정 규모 이상커지는데는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해당 업체들 역시 제도권 유통의 비중을 필요 이상 키우지는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결과적으로 기존 제도권과는 갈 길이 다르다는 점만을 확인한 셈이 됐다.


2013.12.10 박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