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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27
  • [패션비즈] 기하경氏 “SPA만이 답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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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성복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브랜드, 「듀엘」의 디렉터 기하경 상무를 
만났다. 그녀는 확고한 한마디로 업계에 일침을 놓는다. “SPA브랜드만이 답은 아니죠.” 

유니클로」 「자라」 「탑텐」 등 국내외 SPA 브랜드만이 해답일까라는 생각을 할 만큼 몇 년전부터 성장하고 있는 장르는 SPA 뿐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SPA와 근접해 있는 여성 영캐주얼(영캐릭터 포함) 장르는 생존을 논할 정도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듀엘」은 인지도가 낮은 신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정상 매출로만 매출 260억원을 기록하고 36개로 유통 볼륨을 키우며 영캐릭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 클래식하면서도 에센셜한 아이템, 너무 과하지 않은 스트리트 감성이 균형감 있게 믹스돼 신선함을 전달한 것이 이유다.

오랜 고민 끝에 「듀엘」을 탄생시킨 그녀에게 불황 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기획할 당시는 물론 런칭하고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이미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 영캐주얼 시장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SPA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선택해줄까. 유통망 확보도 큰 문제였죠. 그러나 분명 확실한 컨셉, 잘 만들어진 디자이너의 손맛이 담긴 옷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달한다면 대중들이 선택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소비자들은 무조건 싼 것만 원하지 않아요. 매장에서 소비자들을 만나며 느꼈죠. 이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여기에 시대적 흐름에 맞춰 편집숍 느낌을 백화점 유통에 맞게 접목했죠. 상품 라인을 꾸뛰르한 것부터 스포티한 것까지 나눠 기획하고 VMD도 섹션을 확실히 나눠 구성했어요. 룩의 마침표인 주얼리로 새로운 스타일링까지 제안했죠. 옷의 가치를 높여주는 주얼리가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 것 같아요.”

그는 이어 “디렉터와 경영자의 수많은 의사소통 과정 속에 브랜드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한 것이 주요 키예요. 앞으로도 뚝심있게 브랜드를 전개해 갈 것입니다. 시장의 흐름에 치우치기 보다 처음 브랜드를 런칭한 이유를 되뇌이며 주관이 분명한 브랜드로 키워갈 계획입니다”라고 강조했다. 



2012.11.27 신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