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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24
  • [CEO MAGAZINE] Cover Story - ‘정도경영’ (주)대현 신현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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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안주하지 말라 새로워지기 위해 계속 도전하라”

국내 의류업계에서 35년간 여성의류라는 한 우물만을 파오며 대한민국 여성패션을 대표하는 패션 전문기업의 자존심을 지켜온 (주)대현(www.daehyun.co.kr). 신현균 회장은 지금도 살아있는 의류업계의 최고 신화로 불리고 있다. 매년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사라지는 여성의류업계에서 올해도 영캐주얼 부문 1위 브랜드 ‘DEW L’을 론칭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이 같은 저력에 대해 신 회장은 “패션은 도전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접점을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국내의류기업 최장수 기업으로서, 중견회사의 CEO로서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리기까지 그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헌 책방에서 읽은 책 한권으로

72년 대학을 졸업한 후 가세가 기울어 고시를 포기했다. 스물여섯의 청년시절 그에게 유일한 낙은 청계천의 헌책방 집을 돌아다니는 일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대인의 상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유대인들이 어떻게 여성을 위한 물건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했는지를 설명한 이 책을 통해 ‘장사’를 결심하게 됐다.
쌈짓돈 100만원으로 남대문 새벽시장에서 나염 티셔츠와 자수프린트 셔츠를 팔면서 첫 대박을 냈다. 1년 반 동안 적지 않은 돈을 벌었지만 1평의 가게가 답답했던 그는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바깥세상 즉 세계 시장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1976년, 패션계에 종사하던 선배에게 매달려 프랑스 파리의 프레타포르테 쇼를 헬퍼(helper) 자격으로 참관하게 되었다. 그때 세계의 여성 패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었다.

국내 최초 여성 테일러드 재킷 선보이며 승승장구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기성복을 만들어 야겠다고 결심했다. 여성 테일러드 재킷을 고안했고 재단사를 찾아 나섰다. 당시 재킷은 남성만을 위한 전유물이었기에 여성 재킷을 만들어 줄 재단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한 달 만에 여성재킷을 완성했다. 두 달 후, 단 두벌의 재킷을 만들어 명동에서 가게를 열어 첫 선을 보였고 그것이 여성 정장 브랜드 ‘페페’의 탄생이었다. 그 후 소문을 듣고 서울의 멋쟁이들과 옷 잘 입는다는 연예인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패션 사업에 눈을 뜬 그는 82년 지금의 대현을 설립했다. 87년 ‘마르조’를 론칭해 또 한 번 국내에서 대히트를 쳤고 그 뒤에도 10여개의 브랜드를 런칭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올해를 빛낸 여성캐릭터의 자존심 (주)대현의 ‘DEW L’

지금 대현은 5개의 브랜드,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입어봤을 BLU PE'PE'(블루페페), CC collect.(씨씨콜렉트), ZOOC(주크), MOJO.S.PHINE(모조에스핀), DEW L(듀엘)로 여성패션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올 2월에 론칭한 ‘DEW L’은 10개월 만에 전국 36개 매장을 오픈해 300억원의 경이로운 매출을 선보였고, (주)대현의 매출규모는 작년대비 12% 증가한 2200억원의 무난하게 달성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DEW L은 확실한 아이덴티티와 종전 대비 20% 이상 합리적인 가격, 신선한 매장 VMD, 재미있는 액세서리 라인까지 더해져 젊은 여성들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유통 관계자는 “올해 DEW L을 빼놓고 여성복 시장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DEW L은 단연 돋보였다. 영패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20대 소비자층을 매장으로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DEW L은 현재 영캐주얼 브랜드 중 최고 우량주로, 월평균 1억5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 본점, 신세계, 현대 등 빅3 백화점에서 높은 매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DEW L의 성공 뒤엔 상품 컨셉, 비즈니스 전략, 유통망에 이르는 35년간 대현이 갈고 닦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욕구(needs)에 의해 살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

신 회장은 “DEW L의 탄생은 우리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얻은 결과로 시작한 것입니다. 종전 시장의 옷들은 브랜드 라벨만 떼면 그 옷이 그 옷이라고 느껴질 만큼 다 비슷합니다. 50미터 전방에서 봐도 우리 옷이라고 알 수 있을 만큼 차별화 시켜 만들고 싶었습니다. 무수한 국내 여성복 로컬브랜드들이 빛도없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역발상을 한 것이지요”라고 DEW L의 탄생배경을 설명했다. 연이어 “옷을 사 입는 사람들은 두 가지의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필요에 의해서 삽니다. 두 번째는 욕구로 인해 삽니다. 겨울철에 코트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고 욕구에 의해서 코트를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여성들이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옷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좋은 디자인과 소재로 소비자들이 찾는 옷을 만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이후 신 회장은 자원하는 디자이너들을 모았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력을 모았고 서서히 여성의류 시장에서 실력을 행사해 나갔다. 부단한 노력으로 DEW L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캐주얼의 기대주로 떠오르게 됐다.

IMF위기, 환골탈태의 기회로 승화시켜

신 회장에게도 늘 성공의 빛나는 시간만 있었던 건 아니다. IMF 외환위기가 몰아치면서 대현도 큰 파도를 넘지 못했다. 94년 10월 대전에 문을 연 패션전문백화점 '앤비플라자'가 매년 70억원 가량의 손실을 냈다. 97년 말부터 IMF 외환위기에 위기를 맞자 신 회장은 채권은행을 찾아갔다. “이 고비만 넘기면 회사를 다시 살려낼 자신이 있으니 부도만 막아 주십시오. 저의 전 재산을 모두 내놓겠습니다. 지원은 필요 없으니 회사채만 연장해 주십시오” 신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논현동 사옥을 처분하고 분당빌딩과 선산, 골프회원권, 유가증권, 각 지역 매장까지 사재로 넘겼다. 당시를 회상하며 “길거리에 나앉게 될 종업원들과 줄도산을 면치 못할 150여개 영세협력업체들을 생각하면 바위를 가슴에 얹어 놓은 듯 답답했습니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좌절감도 느낄 시간도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채권은행은 신 회장의 열정과 회사에 대한 사랑을 인정했고 워크아웃 조건으로 신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 뒤 대현은 1년 9개월이라는 최단 기간으로 매출을 회복하며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 하면 바로 시장에서 도태돼

신 회장은 “의류업계는 3개월마다 새 아이템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패션은 도전입니다. 패션은 옛날 것을 답습하면 절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합니다. 도전을 소홀히 하거나 게을리 하면 바로 시장에서 도태됩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남성캐쥬얼 분야 진출도 꾀하고 있습니다. 현대 남성들은 자신만의 멋과 스타일을 추구하고 싶어 합니다. 단순히 정장만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원하고 있습니다” 연이어 “옷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쫓아가고 선점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필요로 하는 옷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각각의 시대에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범위 내에서 그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꾸 앞서 가거나 혹은 뒤처지면서 그 지점을 못 찾게 됩니다. 옷은 옛날이든 지금이든 ‘제품력’입니다”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로

회사의 비전으로 신 회장은 “대현은 직원들이 만들고 이끄는 회사입니다. 저는 ‘클린 컴퍼니’ 즉 직원들의 이익 증대를 목적으로 합리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과 동남아 등에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하여 생산기지를 마련해 유통망을 체결하며, 패션 선진국들의 우수 브랜드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모색하고 있습니다”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패션 전문기업으로 지식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영의 효율을 증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신시장 개척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회사로 이끌겠다”고 소개 했다.

성공이란 마음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가 여부

자신을 나무의 “뿌리”로 설명하는 신현균 회장. 회사의 근간을 만들어 왔기에 더 이상의 욕심이 없다고 했다. 사랑하는 대현 직원들과 CEO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신 회장은 “도전입니다! 안주하지 마십시오!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하고 도전해야 해야 미래의 희망을 자신의 현실로 이룰 수 있습니다”고 전했다.
그에게 성공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한 획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큰 부를 얻고 누리는 것이 성공이 아닙니다. 마음의 편안함을 누리고 있는가가 또 하나의 CEO 성공기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굴곡이 많습니다. 그 길을 헤쳐 간 후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은 성공이라고 할 수 없지요”(웃음)이라고 했다. 거목은 깊은 향기로 마음 속 평화를 느끼게 했다.

d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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