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숍인숍으로 마켓 테스트에 나선 브랜드는 「보브」의 「브이엘」, 「지센」의 「지스바이」,「듀엘」의 「엣플레이」 등이다.

여성복의 론칭 행태가 변한 것은 지속되는 불황의 영향이 크다.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 신규 브랜드 론칭 비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기존의 유통망을 활용함으로써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신규 콘텐츠를 통해 기존 브랜드의 매출 한계를 극복하려는 것이다.

기존 모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까지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할 점은 여성복들이 토털 코디네이션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기존 브랜드들은 하나의 매장을 전부 채우기 위해 가능한 많은 아이템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SPA, 동대문 브랜드 등이 수많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쏟아내고 있는 만큼 다양성으로 승부하는 것은 무리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신윤건 대현 대표는 “가능한 많은 아이템을 보여주려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브랜드는 앞으로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수 아이템에 집중해 전문성을 보여주는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반응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보브」는 노후화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젊은 층의 소비자를 유입하기 위해 세컨 라인 ‘브이엘’을 론칭했다.

‘브이엘’은 절개선과 트임 등 디테일로 스트리트적인 요소를 더하는 등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다 젊은 35~45층을 타깃으로 하는 「지스바이」는 「지센」의 주요 점포 50개점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신규 고객 유치를 겨냥하고 있지만 기존 고객들로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으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론칭 1년만에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듀엘」은 올 하반기부터 매장 내에 「엣플레이」를 함께 선보인다. 「엣플레이」는 아우터라는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해 명확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문 브랜드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신규 론칭한 「플러스에스큐」의 경우도 숍인숍 전략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다. 2년 전 「숲」의 서브 라인으로 출발한 「플러스에스큐」는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려 독립 전개를 결정한 케이스다.

2013.7.8 최은시내 기자